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24(#176)
관통한 지식만이
나의 지식이다.
사람은 자기가 극복해 온
일들만을 말해야 한다.
- 니체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극복해 낸 일에 대해서만 말해야 합니다.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면,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진실한 태도입니다. 경험하지 않고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하면, 그 일을 온전히 겪어볼 기회조차 잃게 되니까요.
얼마 전부터 어반스케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려놓은 그림은 너무 쉽게 보여서, 나도 금방 그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펜으로 선을 따고, 물감으로 색을 입히고, 색연필로 마무리 작업까지 해야 겨우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매일 2시간씩, 꼬박 나흘을 매달려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나도 저 정도는 그릴 수 있겠어”라고 쉽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감히 그렇게 말하지 못합니다. 8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인내하며 그릴 자신이 있어야만,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것도, 그 안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성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을 쉽게 말하는 사람들 중엔, 정작 그 길을 제대로 걸어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성공한 사람은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외로운지 알기에,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말 대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온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옳습니다. 삶 속에서 몸으로 겪고, 끝내 그것을 이겨낸 뒤에야 비로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스친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
관통해서 극복해야 비로소
그것에 대해서 말할 자격을 갖게 된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