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 우리의 삶이 ‘거리두기’로 가득 찰 줄 누가 예상했을까요? 대학 졸업 후 친구 따라 한 회사에 입사 시험을 쳤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나만 합격할 줄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렇게 우연히 입사한 회사에서 무려 30년이나 근무하게 될 줄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었죠.
사람들은 종종 10년 후, 20년 후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크고 거창할수록, 이루지 못한 것들이 주는 허탈감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한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을까요?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말처럼,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이동진은 이 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생 전체를 우리가 완벽하게 계획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생을 미리 설계하는 것보다,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진지하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죠.
사실, 인생을 너무 거창하게 바라보면 오히려 그 무게에 눌리게 됩니다. 꽃은 꽃이니까 피어나는 것이고, 고양이는 고양이니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도 그저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겁니다. 삶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할수록 부담도 커집니다. 사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모릅니다. 길을 걷다 브레이크인 줄 알고 엑셀을 밟아 인도로 돌진한 차에 치일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땅꺼짐에 추락할 수도 있으며, 원인모를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죠. 그러니 인생의 허무함에 매달리기보다는,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때론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 놓여 있습니다.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또 그 한 달이 쌓여 인생이 되는 것이지요.
저도 요즘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는 것, 지금 여기에서 나를 돌보는 것,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고 나면, 인생 전체는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