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50(#202)
우리는 소에게서 배워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깊이 반추(되새김) 하는 것이다.
- 니체
니체가 말했듯, 반추는 단순한 되새김이 아니라 사유를 깊게 끌어내리는 행위입니다. 소가 풀을 곱씹어 자기 양분으로 삼듯, 인간도 지식을 곱씹어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됩니다. 책을 읽고, 필기를 하고, 외우는 데서 멈추면 그 지식은 여전히 남의 것입니다. 요약해 보고, 설명해 보고, 다시 질문하며 곱씹을 때에야 비로소 지식은 내 것이 되어 몸에 스며듭니다.
삶의 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깊은 반추 없이 내린 결정은 쉽게 흔들립니다. 도요타의 생산방식에서 비롯된 ‘5 Whys’ 기법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왜?”를 다섯 번 묻다 보면, 눈앞의 표면적 이유가 아닌 그 뒤에 숨어 있는 근본 원인에 닿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글쓰기가 잘 풀리지 않아 스스로에게 다섯 번의 “왜?”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나는 글 앞에서 자꾸 주저할까? 그렇게 되물으며 따라가 보니, 결국 ‘완벽하게 쓰고 싶다’는 압박감이 저를 옥죄고 있었습니다. 글을 즐기지 못한 것이 모든 막힘의 뿌리였습니다.
단순히 애써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곱씹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길이 보였던 것입니다. 일은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반추의 과정을 거쳐야만, 올바른 길과 그 길 위에서 달려야 할 방향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좋은 건 아니다.
반추를 통해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분명한 길을 찾아 거기로 달려야 한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