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51(#203)
이 세상에서 가장 손상받기 쉬운 반면, 정복되기 어려운 것은 인간의 허영심이다.
- 니체
우리는 모두 허영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조금 더 잘나 보이고 싶고, 더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일상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사실 허영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상도 없었을 겁니다. SNS가 움직이고, 화장품 산업이 커지고, 패션이 기업이 된 것도 모두 허영심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방송을 틀면 크고 작은 허세들이 넘쳐납니다. 더 멋지게 보이려는 마음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셈이지요.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허세 덩어리입니다. 잘난 척, 우아한 척, 귀여운 척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허세가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허세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이 편집한 거대한 무대에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태도입니다. 나는 허세 덩어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세상의 허세에 현혹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남들이 하는 소비를 무심코 따라가기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분별하고 나답게 미니멀리스트로 살 수 있는 자유를 지켜내야 합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밤이 깊도록 우리는 니체의 인생수업을 펼쳐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철학이야기도 했지만 또 다른 대화 주제는 다이어트와 늘어나는 흰머리였습니다. 누군가는 다이어트 약을 샀고, 또 다른 이는 새치머리 솔을 주문했습니다. 모두가 “더 젊어 보이고 싶다, 더 날씬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요. 허영심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두 개 다 구입했습니다.
중요한 건 허영심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허영심을 인정하되, 그 안에만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허세가 있는 나도 나이고, 더 깊이 생각하려는 나도 나입니다. 허영심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흔들림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남들이 만든 포토라인에서 벗어나,
내가 만든 나만의 포토라인 앞에 서라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