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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불완전함마저 사랑한다면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필사 98(#250)

by 별빛소정
삶이 아무리 불완정할지라도
우리는 그 불완전함마저 사랑해야 한다.
- 니체


니체는 늘 삶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고난을 사랑하고 운명을 사랑하며, 완전하지 않은 모든 것을 껴안으라고 합니다.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삶이 아름답고 행복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그 자체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힘겨운 날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삶을 사랑한다는 말은 가장 높은 가치가 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필사를 저는 98일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일 따라 쓴 니체의 문장은 제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시대는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과거는 알 수 있지만 앞으로의 길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니체의 여정을 따라가며 깨달았습니다. 삶의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그 답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보입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 이유도, 방향도 모두 무의미해집니다.


니체의 언어는 끊임없이 내면을 향하게 합니다. 내 안에는 나를 규정짓는 '언어'가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언어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지금 제 곁에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제 삶의 의미입니다. 나의 삶은 일상의 작은 '시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매일 '책'을 읽고 저는 제 삶을 스스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김종원 작가가 니체의 언어로 풀어낸 다섯 가지 키워드—언어, 사람, 시간, 책, 태도—는 저를 중심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했습니다. 결국 삶의 태도는 세상을 대하는 마음입니다. 불완전한 세상에서도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한 가지 답은 늘 떠오릅니다. 진부한 대답 같지만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삶을 완성시키지 않습니다. 다만, 불완전한 삶을 끝까지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힘입니다.


모든 이의 삶은 불안하다.
당신도 나도, 그들도 모두 그렇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
불안한 이 하루가 사랑이 있어 살만해지니까.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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