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인생에서 성취한 일에 대해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헛된 마음은 버리는 게 좋다. 자신이 성취한 모든 일은 자기만의 척도로 측정해야 한다. - 헤르만 헤세
자신만의 척도가 없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에게 평가를 구하게 됩니다.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릅니다. 매일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실천하는 사소한 습관이 결국 그 사람의 척도가 되며, 삶의 과정과 결과를 결정짓습니다.
저는 요즘 집 앞 헬스장에 매일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몸이 너무 피곤한 날에는 샤워만 하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핵심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리한 운동은 독이 됩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멀어지고, 결국 다음날 헬스장 문을 열 용기가 사라집니다. 조금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만 움직입니다. 그래야 내일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까요. '지치지 않을 만큼만 하는 것', 이것이 현재 저를 지탱하는 확실한 기준입니다.
타인의 화려한 현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가 오랫동안 반복해 온 루틴을 들여다봅니다. 별일 아닌 것처럼 매일 해내는 사소한 행위들이 그의 단단한 척도가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반복하며 성장하는 사람은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자기 안의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칭찬이나 사회적 명성은 늘 변합니다. 때로는 본질과 상관없이 흩어지기도 합니다.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을 잃게 만듭니다. 이제 외부의 잣대를 내려놓겠습니다. 내가 세운 가치관과 기준에 따라 나의 성취를 바라보아야 비로소 평온해집니다.
정원사는 꽃이 피는 결과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흙을 고르고 물을 주며 땀 흘리는 그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평가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헤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입니다. 타인의 인정에 목매는 순간, 우리는 나에게로 이르는 길에서 이탈해 남이 닦아놓은 길 위를 방황하게 됩니다. 세상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비록 그 길이 조금 고독할지라도, 당당하게 내면의 성장을 향해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타인의 잣대를 꺾을 때, 비로소 나의 영토가 시작됩니다.
숨을 쉬듯 반복한 무수한 실천은 그 사람만의 척도를 만들고 결국 그가 반복한 것은 그의 현실이 된다.
-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