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수신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감상 시

by 묘한

우리는 살면서

해야 할 말을

해야 할 사람에게

끝내하지 못한다


그리고

엉뚱한 곳을 찾아가

울고, 기대고, 원망한다


마음이 마음 같지 않은 날엔

잠시 비뚤어지기도 한다


남들과 함께 욕하던 일을

남들이 욕해서 피하던 일을


어느 날

나도 하고 있는 나를 본다


미자는

그런 날

시를 쓴다


오랫동안 찾던

문장이 떠오른다


들국화를 꺾어

천을 두른다


스승에게 건네는 듯했지만

수신인은

처음부터


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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