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서 무엇을 느꼈나(1부)
쿠바에 가면 공산품이 귀해 매트리스가 오래되어서 너를 폭 감싼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빨간 소주를 두병 마시고, 칸쿤에서 쿠바 가는 비행기를 탔다. 타자마자 자고 일어나니 도착했는데, 핸드폰이 없어져 눈물이 나려는데 의자 뒤에서 손이 쓱나오더니 내 핸드폰을 주신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쿠바 도착하니 내 위탁 수하물만 안 나온다.
다른 사람들 가방 다 나오고 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기다리라고 해서 계속 기다리니
나오긴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는 가이드오라버니에게 죄송하다고 했더니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핸드폰이야기 했더니 운이 좋았다며 쿠바 사람이 주었으면 절대 안 줬을 것이라고 외국인이어서 준 것이라고 한다.
쿠바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부모님께 말을 안 하고 온 여행이라 돌아가서 엄마에게 나 실은 쿠바를 다녀왔다고 했더니 엄마는 쿠바를 가면 간다고 말을 했어야지.
진짜 폴리코사놀을 먹고 싶은데 쿠바 가는 사람이 없어서 못 시켰다고, 쿠바를 가서 혼난 게 아니라 약을 안 사 와서 혼이 났다.
쿠바사람들의 장수의 비결이 나라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폴리코사놀 때문이라는 소리가 있다.
나라에서 무료로 나눠준 폴리코사놀은 노란색 알약이었고, 쿠바에서 외국이 사면 하늘색 알약인데, 나는 심부름만 하고, 정작 엄마약은 사 오지 못했다.
쿠바에 가면 폴리코사놀을 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