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웃는 법을 배우는 중”
어릴 때부터
좋든 싫든,
가족이든 낯선 이든
나는 모두를 똑같이 대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빠를 보고 배웠다.
아빤
자식이라도 잘못하면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세상이 굴러간다고,
그래야 사람이 된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가족은 따로 챙겼고,
친한 사람은 더 아꼈다.
나는 그걸 잘 못했고,
그래서 어딘가
내가 잘못된 것 같았다.
그래서
한때는 부모님이 미웠다.
왜 우리 가족에게
더 따뜻하지 않았냐고,
왜 그렇게까지
똑같이만 대했냐고.
그런데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건 무심함이 아니라,
하나의 가르침이었다는 것을.
나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남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던 건
그 무심한 듯한 평등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아빠가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조금씩, 조용히
인정하게 된다.
아빠의 팔은
끝내 안으로 굽지 않았지만,
그 곧은 팔 안에서
나는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하나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