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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정 Jul 04. 2023

6월의 내가 1월의 나를 만나






글쓰기 동아리 모임에서 지난 1월 6월의 나에게 썼던 편지다. 6개월마다 헤쳐 모여하는 모임이라 마지막 모임에서 읽었어야 하는데, 차마 읽지 못했다. 1월의 나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올해는 정말 얼마나 일이 많았는지, 그 좋은 봄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훌쩍 여름이 왔다. 당연히 여행 한 번 다녀오지 못했고 결국 지난주 MRI까지 찍어야 했던 다리 통증이 지금도 여전히 밤잠을 깨운다. 에잇.


그런데 뭐지? 다시 글을 올리다 보니 문득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오르는 거다. 참, 선생님들과 횡성에 다녀왔었지? 아, 맞다. 과친구들과 맛있는 것 시켜놓고 하루종일 신나게 수다 삼매경에도 빠졌었지. 스터디 선생님들과 광주로 1박 2일 나들이도 다녀왔었구나. 맞다 맞다. 셋째, 넷째 데리고 게장도 먹으러 가고 마당이 넓은 베이커리 카페도 갔었구나. 옴마야. 놀았던 건 다 잊어버리고 힘들었던 것만 기억하고 투정을 부리고 있었구나.


즐거웠던 기억들을 찾아내자 1월의 나를 기억하는 6월의 내 허리가 저절로 꼿꼿해진다. 뭐, 이 정도면 잘 해냈는데? 또 잘 살 수 있겠어~ 역시 샅샅이 찾아봐야 한다. 잘했다, 신현정! 멋지다, 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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