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안나 May 30. 2023

ISTJ을 위한 책,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현재 내가 다니는 IT회사, 내가 속한 조직의 대다수 개발자들은 나랑 같은 MBTI인 ISTJ 이다. 이들과 함께 업무하면서도 일하는 방식, 질문이나 요청하는 스타일 등이 나와 닮았다고 종종 느끼곤 했다. 그리고 스프린트가 끝내는 회고를 진행하면서, 이를 다시 한번 실감하곤 한다.

(혹시 ISTJ가 궁금하다면 유미의 MBTI들 - ISTJ 를 추천한다. 출처: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최근 한 회고에서 ISTJ 개발자가 말했다. 

요즘 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 생각하다,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 말을 듣는데, 또 다른 나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현재의 나와 먼 미래의 나를 걱정하는 모습이 똑 닮았다. 이때, 내 머릿속에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이 떠올라 그에게 추천해 줬다. 그리고 이미 유명한 책이지만, 모든 ISTJ에게 추천하고 싶어졌다.



죽은 개를 걷어차는 사람은 없다.

 PM 혹은 기획자로 일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미팅을 주도하기도 하고 내가 정리한 기획안을 리뷰진행하곤 한다. 극히 드물게, 내가 모든 내용을 알고 있어 예상했던 대로 미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범위가 있었고, 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경우들이 훨씬 많다. 혹은 내가 고민하여 도출한 A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이 제시해 준 B안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럴 때, 가끔 '난 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지' 혹은 '내가 부족했나'라고 자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공격적으로 미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더더욱 고민이 많아지곤 한다. 


 하지만 데일 카네기는 부당한 비판은 칭찬의 다른 모습이며, 죽은 개를 걷어차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반영하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내 몫이다. 또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득을 보는 것도 나다. 그렇게 생각하자, 미팅과 리뷰 자리의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걱정을 분석하는 4가지 질문

 업무적으로 걱정이 있다면, 다음 질문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무엇이 문제인가?
2.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3.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4. 당신은 어떤 해결 방안을 제시할것인가? 


 위 방법을 새 프로젝트의 오픈 준비 이슈 처리하며 활용했다. 현재 회사에서 기존에 진행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유관 부서와 협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모두들 이슈에 대해 알고 있지만 굳이 나서서 않고 있었다. 뒤늦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내가 이 때문에 오픈이 연기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결국 내가 총대를 메기로 했다. 


 일단 유관 부서는 모두 모아놓고 협의해야 할 내용들이 언급했고, 그중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영업팀 실적 인식 방안 이었다. 현재 시스템에 구현된 방식으로는 영업에서 원하는 실적을 인식하기 어려웠다.(1.문제) 원인을 살펴보니 a와 b 데이터 모두 있어야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스템이 나뉘어 A시스템은 a데이터만, B시스템은 b데이터만 갖고 있는 구조였다.(2.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 시스템 중에서 a, b 데이터 둘 다 가질 수 있는 방안들을 2-3가지 정도 논의했다.(3.해결방법) 최종적으로는 A시스템에서 모든 데이터를 받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4.선택)


 이렇게 4가지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겉으로 볼 때 어렵고 복잡해 보이던 것들도 생각보다 더 단순하고 쉽게 해결된다. 업무를 진행하며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묵혀둘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작점부터 세세히 분석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에라, 모르겠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데, 정확한 답도 없고 해결책도 없을 때 일부러 던지는 말이다. 이 말이라도 던지게 되면 생각과 고민을 멈추고 뭐라도 결정하게 된다. 


내가 처리 할 수 없는 걸로 고민하고 있을 땐, "에라, 모르겠다. 그만할래"

A로 해야 할지, B로 해야 할지 모를 땐, "에라, 모르겠다. 일단 이걸로 할래"


 걱정하는 시간이 길어도, 생각보다 내가 맘대로 결정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적다. 그럼, 걱정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거나, 내가 선택 가능한 방안 중에서 최선을 고르는게 답이다. 물론, 나 역시 이 사실을 안다고 단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번 고민할 것을 2-3번으로 줄이고, 2시간 걱정할 것으로 1시간으로 줄이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활용해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고, 거기서 더 좋은 결과물을 얻어 나간다. 

 

 혹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ISTJ에게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적극 추천한다.

                    

작가의 이전글 과거 팀장님이 다시 불렀을 때 내가 망설인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