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로 책이 잘 팔리자 감사의 뜻을 담아 지인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어디까지 책에 관해 말해야 자랑하지 않고 담백하게 말할 수 있을까? 하고 늘 염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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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기도 하고 또 다른 오해와 섭섭함을 낳을까 걱정하였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점을 토로하며 힘든 과거 속풀이 시간으로 연결되면 넋두리가 될까도 두려웠다.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실제로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생각이었다.
책 출간으로 뜻밖의 결과가 나오자 마냥 행복할 거라고 단언했지만 새로운 집착 거리가 떠올랐다.
바로 ‘실시간 판매량’, ‘베스트셀러’라는 단어였다.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주위에 책의 반응이 달라졌다.
그것을 옆에서 직접 목격했던 나로서는 순위에서 밀리면 책은
더 이상 상품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고 확신하였다.
그래서 해 볼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하였다.
순수성에서 시작한 글쓰기가 점차 멀어졌다. 그럴수록 마음이 작고 초라해졌다.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단단해지고 흐려지면 안 된다고 속으로 자주 강조했지만.
집착이라는 소용돌이에 본질이 흐려지고 있었다.
고삐를 조이지 않으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진실.
편안함이 익숙함이 되는 순간
나와의 관계가 완벽해질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위험을 감지하여 그때부터 머리를 하얗게 하기로 했다.
잠시나마 멈추기로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며 순위를 보기 시작했던 사소한 습관에서
새로운 창작물을 쏟을 수 있는 사고로 변화를 주었다.
복이란 녀석도 비워야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던데...
여유와 낭만을 되찾고자 다시 펜을 들었다.
물 흐르듯 흐르는 일상에서 찾은 나.
내가 나를 돌보지 않고 조류 속에 몸을 맡긴다면 허우적거리며 물에 빠진다.
즉,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는 한심한 나와 조우한다.

오랜 고민 끝에 찾은 갈증의 오아시스는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용기.
건강한 나와 마주하고 싶은 집념.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수용해야만 하는 것은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