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제대하고 가장 먼저 자전거 종주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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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대전에서 보령까지였다.
친구 3명과 1박 2일을 예상하며 목적지만 보고 달렸다.
비가 오고 오르막이 계속되어도 함께여서 즐겁고 행복했다.
시골 인심도 후하여 참외, 초콜릿도 얻어먹었다.
“조금만 더 달리자!”라고 말하며 갔는데 내일의 몸 상태를 예상하지 못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비도 거침없이 쏟아져 준비한 옷과 신발이 모두 젖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상쾌한 기분은 사라지고 힘들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우리들은 모두 엉덩이와 다리가 퉁퉁 부었다.
첫날부터 무리했던 게 분명하다.
결국, 3명 모두 완주는 실패했다.
그 뒤로 국토종주를 3번 더 갔는데 그때의 추억이 교훈이 되었다.
다음 날을 고려해서 전체적인 일정을 짜고, 힘과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였다.
여유가 있어야만 좋았던 순간을 평생 기억할 수 있다.
관계도 장기전이다.
찰나에 스치는 인연은 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자주 볼 사람이라면 호흡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에, 상대방과 빨리 친해지고 싶은 욕심에
나를 돌보지 않고 가속도를 낸다면,
나답지 않은 모습에 상대방은 부담스러워하고 본인도 허무함 속에 지친다.
마라토너는 42.195km를 꾸준한 속도를 유지해야만 완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1등을 하겠다는 욕심을 가져 초반부터 빨리 달리면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포기하기 쉽다며 초보자에게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