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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점유율은호감과반비례한다 (삶의 이모저모 120화)

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by 장승재

처음 만난 상대가 말을 먼저 걸어주고 따듯한 호의를 베풀면 분명한 배려이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 화제의 흐름과 무관한 말을 계속하고 있는 상대는

기대와 달리 비호감의 지수가 높아진다.

대화의 상대, 환경, 특성에 따라 적정선을 찾는 노력은 매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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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대화도 마찬가지로 가장 최소한으로 지분을 가져야 한다.

대화는 과‧독점에 시장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몫이 골고루 분배되어야 조화롭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난 사이라도 혼자서 계속 이야기하는 친구는 꼭 존재한다.

사람을 붙잡고 특정한 주제 없이 일방적으로 말을 이어간다.

대화의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대화는 서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합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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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유수는 달변가를 뜻한다.

하지만, ‘청산유수’의 의미는 몇 시간 동안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 게 아니다.


자연을 안주삼아 물 흐르듯이 대화가 오가며,

지난날을 다독여주는 사람을 “언변이 청산유수와 같다”라고 표현한다.

신뢰받는 인간교제를 위해 상대방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달리하여 주제를 택한다.




세련된 말하기는 듣는 사람을 헤아리는 정도에 따라 예의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꼭 침묵하고 있더라고 장점이 희미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장점이 두드러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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