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에 인생을 담고(삶의 이모저모 137화)

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by 장승재

몸이 녹초가 되거나 정신이 피폐해지는 찰나에 취하고 싶었다.

술은 그렇다. . .

술의 단맛보다 콸콸 쏟아지는 소리에 노곤해지고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 걱정 없던 푸릇했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일시적인 감정과 흥분의 소치였음을 늦게 알았다.


우리는 허물을 벗어야 진정한 진실한 사이가 될 수 있다.

잠시 잊었던 모습은 가짜이고 진짜 모습은 마음속에 있다.

외풍에 의존하고 푸른 달을 따라 심심하다는 이유로

자주 옆에 둘수록 진지한 나의 모습과는 점차 멀어진다.

지금처럼 다시 아플 수도 있지만 분명한건 다시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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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 비움은,

고통에서 취하고 잊기 위한 용도인 지우개가 아닌

제 정신을 바짝 차려 집까지 무사귀환 해야 할 만큼

어깨에 집중되는 무게감이 아닐까?

소주 한 잔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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