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를 감기로 오인하지 말자.(삶의 이모저모 13화)

by 장승재



10년 지기 친구와 오해로 다투게 되었다.

일방적으로 메신저 한 줄 작별 인사였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인연의 벽을 촘촘하게 쌓았는데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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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지만 깜깜 무소식이었다.

그렇게 오만 가지 생각을 하였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어떠한 말을 뱉어서 오해의 불씨를 키웠는지 서운한 감정이 나를 괴롭혔다.





연예인이 악성 댓글에 시달린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그들은 도 넘는 악플에 분노하고 심하면 공황장애나 자살까지 시도했다.

댓글을 쓴 사람은 잘 알지 못하고 방송에 나온 이미지만으로 추측하고 욕을 남발한다.

처음에는 ‘철 없는 장난’ 정도로 치부하였으나,

비난의 화살은 길고 뾰족해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큰 상처를 받는다.







친구가 던진 한마디 말과 연예인에게 향한 악플은

상대의 배려가 부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감정대로 상대방을 대하면서 날카롭게 쏘았던 말은

상대방을 위축되게 하고 깊은 구덩이에 빠뜨린다.





그리고..

나를 자책하고

나를 푸념하고

나를 후회하고

모든 총탄을 기꺼이 몸으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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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말을 한 사정은 분명히 있다.

아침에 배우자와 말다툼이 있건.

가는 길에 똥을 밟았건.

지하철에서 한 시간 내내 서서 출근했건.





그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아 당신에게 감정을 드러냈을 뿐이다.

결코 당신을 싫어하거나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 결코 아니다.



외부에 재채기를 오인하여 감기가 걸렸다고 오인하여 약을 먹으며 치료하지 말아라.

나한테 문제가 없는 데 왜 나야 하고, 지난날을 반성하는지...




오히려 외면하고 단념하며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아야 한다.

말의 의미를 곱씹는 건 정치하는 사람에게나 적합하다.

우리들은 입맛대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사실 있는 그대로 현상을 보면서 나의 감정을 유지해보자.






밝게 웃으며 나를 초조하게 만든 감정에게 쿨한 안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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