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15주 차 강연을 하다가 질문을 받았다.
예시로 들었던 기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이지 않냐는 물음에
글의 내용면·형식면을 고려해서 선정했다고 답했다.
계속적으로 “강사님의 정치 성향이 한 쪽으로 굳어진 것 같다”
라고 딱딱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랬나?’하는 의구심이 들며 처음 받는 질문이라 당혹스러웠지만,
누구든 듣기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앞으로 더 세심하게 교안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상황을 일단락 지었다.
그런데 15주 차 강의가 모두 끝나자,
그 질문을 했던 수강생 분이 선물과 함께 찾아왔다.
한참 지나고 나서도
자신이 오해한 게 미안해서,
몇 달이 늦었지만 진심을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
.
.
당시의 상황이 처음 받는 질문이어서 대부분 기억이 났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무디게 반응하여 금세 기억에서 잊힌 일이다.
자초지종을 듣고 봄눈 녹 듯 오해가 싹 풀렸다.
사과를 받는 것은 진심성과 배려가 느껴져 가슴이 감사하기도 하고 뭉클하다.
마음속 상처로 생긴 작은 구멍에 손을 꾹꾹 집어넣으며 회복되어 갔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움으로 남았다.
환갑을 바라보는 지긋한 연세에도
사과를 할 수 있다는 용기,
나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태도
사과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에 해야 한다.
이때부터는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는 그의 몫이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
그와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토양을 다지는 일은 그 자체로도 멋진 일이다.
사과는 어렵다.
나의 실수와 과오를 인정하고 나를 낮추는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사과는 품격을 높이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마법의 언어이자 행동이다.
상대방에게 내 진심을 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