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친구와 2주간에 배낭여행을 갔다. 처음으로 함께하는 동행이었기에 설렜다.
그런데 첫날부터 일정이 빠듯하여 여유로운 여행이 고된 노동으로 변질되었다.
서로 지치고 힘이 들어서 고민을 들어줄 여유도 없이 터벅터벅 걸었다.
며칠이 지나자 시차 적응과 엄청난 체력소모로 기진맥진하며 몸살이 났다.
여행을 불가피하게 잠시 중단하자 주변의 놀라운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여행가는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라고 말하였다.
여백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아닌
여백과 적절한 공존을 해야만 삶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또한 마음의 여유로움을 통해 상대방의 공감과
자신의 생각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며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다.
여행생활자 집시맨(MBN, 시사/교양)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누리는 유랑객의 일상을 그렸다.
남자라면 한번쯤 가졌을 법한 로망인 전국일주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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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있다. 집시맨 김○○씨는 일에 치여 답답할 때마다 친구 최○○와 여행을 떠난다.
두 사람은 계곡이 보이면 무작정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아 즉석에서 요리대결을 하며 배짱이 같은 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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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쁘게 돈을 버는 시기보다 여유가 넘치는 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인터뷰하였다.
빼곡하게 계획을 나열하여 사는 삶이 올바른 이정표라는 틀을 깼다.
무계획으로 사는 사람을 보면 불편하고 한심해 보였던 것은 오만과 편견이었다.
정작 본인이 즐거우면 그게 인생의 전부인 것을...
핸드폰의 배터리 잔량이 20%이하로 덜어지면
바삐 움직이는 핸드폰과 오랫동안 보통의 관계를 맺기 위해 휴식을 준다.
우리 삶도 한땀의 여유가 건강하고 꾸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24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사람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어떤 사람은 여유 있게 살고 있다.
바쁘다는 것과 여유 있다는 것은
삶의 질에 차이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는 가에 달려 있다.
시간 관리, 근면, 성실 나를 조련하는 단어와 멀어지고
운치, 풍류, 여유라는 사색의 멋을 아는 단어와 가까워지면 어떨까?
시중에 자기계발 도서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책은 많지 않다.
분명 왜 여태까지 이 맛을 모르면서 지냈는지 후회가 강한 파도처럼 밀려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