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도서관은 1인 1좌석입니다.
화장실에서는 휴지를 가져가지 마세요.
빵집은 집게를 사용해서 빵을 집어주세요.
실내에서는 뒷꿈치를 들고 조용하게...
우리가 움직이는 발길 발길마다 주의 사항은 꼬리표처럼 따라온다.
주의 문구를 보면 나도 모르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분간하여 조심한다.
행동은 곧 제약으로 작용한다.
우리의 삶은 ‘할 수 있어요!’ 보다
‘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팻말로 많이 둔다.
주변에서 많이 접한다.
우리의 관계에서도 그럴까?
도를 넘는 막말, 갑질, 훈계 등 인상 찌푸리는 송곳같이 뾰족한 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경계가 없기에 조언이라는 말로 둔갑하여
불편한 속내를 약하다고 느끼는 상대방에게 마구 쏟아낸다.
정글처럼 내가 당하기도 하고, 당한 만큼 친밀도가 높은 누군가에게 쏟아낸다.
말의 상처는 평생 남는다.
대화를 피하며 만남을 단절하기도 한다.
지위고하,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무례함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때 문득 떠오르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저는 이런 말을 들을수록 상처받아요’,
‘이 말씀이 듣기 어려워요. 다른 주제로 얘기할까요?’라고
주의 문구를 보면 행동에 조심하게 되듯이, 상대방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나에게 가속하지 않는다.
‘너는 왜 그렇게 말해’라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눈을 부라리며 쏘듯 말하고 싶은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
참지 못하고 똑같이 대하는 태도는 관계를 최악에 다다르게 한다.
내 감정을 중심으로 ‘나는 이런 말을 들을수록
자존감이 떨어져서 속상해’라는 형태로 말해야 한다.
쉬운 사람은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감정 표현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다.
관계가 소원해질까 참고 참는다는 건 스스로에게 칼날을 들이미는 자해 행위이다.
나를 갉아먹는 인내는 나를 아프게 하기에,
상대방에게 ‘조심해 주세요’라고 감정단어로 말하는 연습으로 나를 무장하면 어떨까?
‘조심해 주세요! 저도 소중한 존재에요!’
당신을 지키는 푯말은 가까이에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