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여는 끄떡임(삶의 이모저모 20화)

by 장승재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김모 선수는 비선 실세 조카와의 관계,

아들의 양육비를 주지 않아 ‘배드 파더스’에 이름을 올리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 이혼했어요(JTBC 예능)에 출연하며 재혼을 한다고 공개석상에서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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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자기를 보며 비난하는 거 같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전처와 주고 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해명하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연인이 옆에 없었다면 본인은 세상에 살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그의 기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는 칭호가 붙었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댓글을 쭉 읽었다.

악의적인 댓글도 많았지만, 응원의 댓글도 종종 보였다.





“너만 힘드니? 다들 그렇게 힘겹게 살아. 힘내라!” 라고 쓴 글이 보였다.

겉으로는 위로의 말 같아 보이지만 과연 위로가 될까?

나도 가끔 친구들이 고민을 토로하는 데 가장 자주 쓰는 말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어! 조금만 버티고 힘내자!”라며 말했다.



친구에게 위로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고,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를 바랬으나, 그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다.

아마 전혀 위로되지 않았음에 분명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한다.

과거로 돌아가 그에게 “잘했어~ 지금 마음은 어때?”라고 현재의 심정을 물어보아야 했다.

그리고 짧게는 5분 길게는 1~2시간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면....






누구든 인생의 모든 문제에 답을 안다.

잘했든지 못했든지... 근심어린 시선으로 상대를 보며,

입을 꾹 닫고 고개만 끄덕이고 그의 세계에 머물도록 마음을 먹어야 한다.



이토록 간단한데..

우리는 답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할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에 감정이입해 “저 놈 나쁜 애야.”,

“으이구 불효자 같으니라구” 욕하는 지인들을 자주 본다.


tv 속에 가상 인물에게는 잘하는 데 친구나 지인에게 공감은 왜 어려울까?




그것은 드라마나 영화는 ‘가상 속 허구이다’라는

상황을 인지하고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려고 하나,

현실에서는 상대에게 답을 주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착각에 사로 잡혀 오류를 범한다.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가들은 하루 100명 이상씩 고객을 상대한다.

그들은 고객 서비스 교육 시간에 공통적인 교육 내용으로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말을 공감하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곱씹으면

진정한 위로는 바로 존재를 인정해주고 상대방의 마음에 머물려

그를 치켜세워주는 언어를 구사함에 있다.

그런 진심이 통해야만 상처받은 이는 고통을 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우리이혼했어요(JTBC 예능)을 보면서 그의 여자 친구는

그를 위해 사람 많은 곳에서는 가급적 데이트를 안가고,

불안 증세가 보이면 타박보다는 진심 어린 위로를 해준다.

그런 행동이 그가 모진 비난을 감내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심어준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과거 행적에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단지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을 위한 진심어린 위로와 따뜻한 공감이 무엇일까를

쓰기 위한 내용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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