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면 다르다(삶의 이모저모 36화)

by 장승재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에 자주 오르는 음식점을 갔다. 매우 늦은 점심이었으나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시를 피해서 온 듯했다.

.

.

.

긴 줄 속에 하염없이 기다림은 매우 지루했다.

해가 반짝이던 오후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장댓비가 예고 없이 쏟아졌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빠져 나가며 바통터치 하듯 상쾌한 바람이 머릿칼을 흔들었다.



강한 공기에 이끌려 왼편으로 고개를 향했다.

푸른 하늘에 먹물을 흩뿌리듯 옛 멋진 고택 앞마당에 걸린 붓글씨를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파란 빈 도화지에 자태와 위용을 내뿜었다.

. .


무엇이든 돋보기로 관찰하면 평소에 그린 이미지와 다르게 보인다.


비가 오면 옷이 젖는 불쾌함을 피해 우산을 쓰기 바쁘다가 대기 줄에 서서...

익숙함에서 벗어나 주변을 입체적으로 보았다.

비가 오는 것을 감상하며, 구름은 두둥실 떠다니고, 바람은 살랑살랑 부르고,

햇살도 새카만 안개 속에 자취를 감춘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은 고요한 새벽에 외치는 자연의 소리다.

가장 귀한 것을 듣고 보기 위해서는 하던 행동을 중단하고 오감에 집중해야 한다.

소중한 건 우리의 각막 속에 형상화 되지 않는다.




우리는 오해와 이해 속에 살아가고 어떤 때에는 알면서도 속고 속이는 세속에 물들었다.

서운한 감정에만 집착하느라, 부정적인 이미지 속에 갇혀

정작 진실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건 아닌지..

스스로가 만든 허상 속에서 눈을 가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쉼표를 주는 공백을 가지면서 당신의 배고픈 허기를 정신의 양식을 통해 채워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창작은 관찰로부터 샘솟는다(삶의 이모저모 3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