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친구들이 하나 둘씩 가정을 이루면서 결혼 적령기를 실감한다.
20대 후반에는 연애 상대와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
결혼 직후에는 부부간의 관계 개선을 주제로 현실적으로 변화한다.
학창시절에는 모두가 동일 출발 선상에서 대학과 진로를 고민했지만,
애로사항이나 고민에 정도 차이가 크게 없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이나 직장에 가더라도 부러움 뿐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
그러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부터 비로소 깨달았다.
위로도 말할 자격이 있음을 말이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갖가지 경험이나 걱정은 절대 상대방을 위로할 수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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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반이 될 때 까지 성적이 뒤쳐져 있거나
목표가 뚜렷하게 설정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충고를 해도 된다고 여겼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말도 상대가 간절하게 갈구하거나
묻지 않았다면 허공의 메아리뿐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위로라고 예쁘게 치장했던 말은 불편한 관계로 만들 수 있다는 현실....
듣는 사람은 결코 조언을 경청하기보다 격한 공감을 얻기 위해서 말했을 것이다.
관계의 꼬임에서 파생되는 괴로움을 경험한 필자는 함부로 누군가의 인생에 훈수두기를 꺼려한다.
커피숍에서는 따뜻한 차를 벗삼고,
술자리에서는 맛있는 술안주를 기본으로 편안하게 말하도록 돗자리를 깔아준다.
마음 속 간직한 얘기를 터놓도록 오로지 맞장구만 쳐주며 위안을 할 뿐이다.
본인의 경험에 취해서 정신없이 말하면 그의 얘기에 마법의 양념을 곁들인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 놓이면 모두 그럴거야.”,
“나 였어도 너와 같은 선택을 할거야!”라고 다독인다.
본인만 유난스럽지 않다는 걸 알면 안도감을 갖고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게 된다.
누구나 겪는 흔한 상황이라는 애정 어린 눈빛과 배려 담긴 말 한 마디는
큰 위로가 된다는 점을 알고부터 내 삶도 180도 바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말한 조언을 돌이켜보면 일기장 속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후회와 넋두리로 갈겼던 내 경험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