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색깔이 제일 예쁘다(삶의 이모저모 4화)

by 장승재


투닥투닥 거침없이 내뱉는 그녀의 사이다 화법으로 고민하는 선배를 만난 적이 있다. 직장에서 딴짓을 하는 선배에게는 “힘들어 죽겠어요~ 같이 전화 좀 받아요!”라고 말하고, 후배가 딴짓을 하는 날이면 “무슨 일 있어?”라고 말하며 얼굴에 눈물 콧물을 쏙 빼도록 훈계가 이어진다.

.

.

.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라서 본인이 한 것인데 주위에서는 ‘센 성격’이라서 고치라고 자주 언급하니 숨기고 살아야 할지 최대 고민이 된다고 자주 말했다. 조직에서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만 속 시원하고 좋은데 막상 현실에서는 트러블 메이커가 될 수밖에 없다.



내부 문제를 드러내는 공익 제보자도 환영받지 못하는 점도 마찬가지이다.


sticker sticker

당시에는 그래도 과장님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 점이 큰 매력이어서 따른다고 말했다. 나는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직장 동료 다수가 그녀를 꺼리는 점을 인식한 것은 ‘인사 시기’였다. 그녀가 자주 문제를 제기하자 팀원이나 팀장은 그녀와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체 직원 앞에서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꼭 말해야 하더라도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장소와 상황도 충분하게 고려해야 한다.

덧붙여 내 말 그릇도 투박한 옹기에 담았는지 세련된 옹기에 있는지도 성찰이 필요하다.



성격은 선천적과 후천적인 결합으로 ‘현재의 나’로 이루어진다. 상대에 따라 “성격이 좋다” 와 “성격이 나쁘다”로 구분된다. 모두가 “성격이 좋다”라고 호평을 듣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본인의 색깔을 바꾸기보다 유지하되 말버릇을 변화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신호등을 보면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지켜준다. 초록불이 주황색이나 빨간색보다 길다고 잔소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안해한다. 빨간불이 그들 앞에 서면 많은 차량은 기다리며 애꿎은 눈으로 응시하기 때문이다.

주황색 불은 더 짧은 시간이지만 ‘주의’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스스로 자평한다.

오랫동안 그들이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자부심과 존중’이다.



상대방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기보다 조금은 부드럽고 신중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익혀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존경받고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대가 많아진다.

.

.

.


만약, 과장님이 그때 선배 혹은 후배가 그럴만한 이유와 배경을 먼저 묻고

따뜻한 손을 내밀었으면 어떠했을까? 분명 각자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다.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상대방의 변화를 바라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천천히 살펴보고 상대방의 주파수를 맞춘 태도이다. 표현 습관을 사람과 상황에 따라 조금씩 조율해보자.

내뱉은 말보다 기다리는 인내가 훨씬 단법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늘 아래 같은 붕어빵 없다.(삶의 이모저모 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