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인들은 “방황 그만두고 일을 해야지”라며
한 마디씩 하셨다. 나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형식상 하는 말이라 기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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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회사를 다닐 수도 있고 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 누구든 일생 동안 일을 하는데 30년이든 29년이든 큰 의미가 없다. 두 번째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자유롭게 여행하면 안 되나.
"맞다." 아직 생계를 책임질 가족도 없고 젊어서는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두세 달 동안에 여행을 하면서 삶의 명확한 기준도 성립하였다.
회사도 취업하고 강사, 작가라는 직업도 얻었다.
모두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나와는 인연이 없었을 것이다.
길거리에 파는 붕어빵 기계에서 갓 나온 붕어빵도 모두가 같지 않다.
주인장의 힘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가 두둑하게 나온 붕어빵, 꼬리 쪽에 팥이 쏠린 붕어빵 모양이 제각기 다르다.
우리는 모두가 동일할 수 없다.
주위에서 보면 다르다고 쉽게 비난하고 본인만의 삶을 강요한다.
막연한 미래를 준비하고 확신에 없는 사람일수록 쉽게 흔들리고 부화뇌동한다.
맞는 말일 수도 있으나 포용할 수 있는 틈이 있어야만 수용할 수 있다.
기다려주고 또 기다리고 기다려서 먼저 말을 꺼낼 때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응원을 해주면 어떨까?
모두가 어렴풋이 답은 알고 있다.
인사치레 충고라고 애정도 없고 사랑도 없는 허울뿐인 말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