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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나쁜 습관(삶의 이모저모 61화)

by 장승재

어린 시절에 손톱을 물어 뜨는 버릇이 있어 손 모양이 울퉁불퉁 예쁘지 않았다.

새로운 일을 하여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입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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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세균도 많고 위생상, 생활상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걸 인식하여 바꾸려고 노력했다.

최고 기록은 7일로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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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깁스를 하게 되었다.

팔 쪽에 심한 통증으로 고정을 하게 되면서 더 이상 손톱을 물어뜯는 나쁜 습관은 사라졌다.

손톱은 정상적으로 자라게 되었고 완전한 모양을 되찾았다.

아픔이 나를 바꾸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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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라는 녀석은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변형된 형태로 어김없이 찾아온다.

최근에는 불안하거나 초조하면 코를 자주 만진다.

코가 빨개져서 코피가 나는 일도 흔하다.

과거와 바뀐 부분은 무작정 스스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점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스트레스를 계속 받고 있구나!’ 라고 정신 상태를 감지한다.

그 후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눈을 감으며 잠을 청한다.


몸이 불편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서 빠르게 벗어나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마음 속 자잘한 상처들과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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