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자 무수한 노력을 해왔다.
물론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칼럼 베끼기부터 책을 읽고 가장자리 모퉁이에 생각 정리 일기를 써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놀랄만한 문장력이나 생애 최초로 읽은 단어는 꼭 다이어리에 정리해서
틈나는 대로 되새기곤 한다.
갖은 노력으로 써 내려온 에피소드나 작품의 양이 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잘 쓴 다른 책을 보면 부족한 부분이 떠오르고 내가 갖지 못한 감수성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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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책을 내놓으며 처절한 탈고를 거치고
전문가의 손길을 지나면 세련되고 완성도가 상당한 글이 탄생했다.
마치 세상 속에서 나만 아는 유일한 정답인거 마냥 말했다.
최근에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작가도 계속적이고 능동적인 감시를 통해
글과 나의 인격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만 글의 품격이 높아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만 유일하게 아는 일기라면 관계없지만,
SNS나 책을 통해 타인과 나의 무용담이 공유될수록 인격 수양은 필수적이다.
이야기의 진정성이 떨어지게 되고,
허탈하고 공허한 메아리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나의 인격을 잘 챙겨야 한다.
글과 말은 매우 밀접하다.
스피치 강사로서 화자의 인격과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이 일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수업 중에 수차례 반복했었다. 의도 역시 타인과의 공감 때문이었다.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삶의 이모저모’를 60편 이상 담아온 작가지만
추석을 맞이해서 내가 외치는 바는 꼭 따르며 살고 싶은 바람을 담아 보았다.
허울과 형태만 갖춘 속 빈 강정에 글이 아닌 알맹이가 두툼하고 매력적으로 가득 차서,
당신에게 먼저 다가가는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