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강사
“아 그래요? 정말 궁금했는데~”“무슨 말씀이신 줄 알겠어요!”
아는 지인 중에 반응은 좋지만 과한 리액션이라고 여겨 지는 분이 있다. 이
야기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같고 맞장구도 쳐주지만,
집에 돌아가는 내내 어째 께름칙하다.
회사에서 200명을 대표하는 지부장이 되면서 같은 공간에 머물러도
서로가 다른 생각으로 살고 있음을 여실히 깨달았다.
매일 상담자에 깊은 속내를 들으면서 경청의 의미를 다시 재조명하고 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에게 정감어린 공감은 'No 판단, No 이해, Yes 비우며 듣기’이다.
쉽게 속단하거나 LTE-급으로 빠른 속도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실제로 결론을 도출하는 건 상담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경청하면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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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셨죠?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 그래요? 앞으로는 어떻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의 중심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기다려주는 태도가 결과가 좋았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토닥토닥 걱정해주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다보면 2시간은 기본이었다.
평소 리액션이 부족하여 대화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에게
고리타분한 선조들의 말씀보다는 이해가 쏙쏙 되는 이야기를 해드리고자 한다.
누구나 소개팅 경험은 있을 것이다.
소개팅에서 첫 만남의 끌린 이성에게 대했던 기억을 소환해보자.
그 사람의 생각, 감정, 자라온 환경, 성격을 궁금해 하며 귀를 기울였던 그것이 바로 진정한 경청이다.
상대방의 대답과 나의 판단이 절제되어 상대방의 마음에 호기심을 가졌던 그날...
공감은 기다림과 질문에서 나온다.
내가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 아닌
조심스럽게 상대방이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도록
상담자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토닥토닥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