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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향을 찾아서 삼만리(삶의 이모저모 78화)

by 장승재, 장승재 강사, 장승재 작가

by 장승재

“당신은 무엇을 잘하나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무심코 지난 과거를 회상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했던 행동을 떠올린다.

“저는 대중 앞에서 말을 잘 할 수 있어요!”

내가 강사인 이유는 과거 경험으로 스스로를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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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 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초·중학교때까지 앞에 서서 발표가 두렵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서 레크리에이션 강사, 결혼식 사회자, 웃음치료사, 인문학 강사에 경험은

나를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나는 현재에 내가 되었고,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무질서적인 점을 찍으면서 뚜렷한 선이 되었고,

마침내 부드러운 질감으로 만져졌다.

나를 당겨주고 앞으로도 평생 와보지 못할 시공간으로 끌어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강사의 직업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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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주차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발표,

3주차 도서관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4주차 대학교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내 나이가 자랑스럽고 좋을 때가 있다.

하지만 가끔 후회했던 순간도 밀려온다. 그

때마다 나를 위로 해준 친구는 ‘소중했던 과거’이다.


나이를 먹어서도 고향을 찾는 이유는 잃어버렸던 나의 온기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내가 가는 길이 헷갈리면 돌아가더라도 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어지러운 덤불 속 평평한 대지 위에 희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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