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 참 잘했어요!
“책을 읽다가 자꾸 멈춰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분명 청중들은 안 멈추고 계속 읽고 싶은 마음에 이런 질문을 했을 것이다. 멈추게 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난 이렇게 답하곤 한다. 멈출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잘했다고. 강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이들이 책에 뜻이 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왜 좋은 지도 알고,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만 막상 손이 가지 않고 읽어나가기가 힘들 뿐이다.
책이 너무 쓸데없이 권위를 가진 게 아닐까. 무엇이든 주로 책에서 배워 버릇해서인지 난 작가는 다 멋지고 대단한 존재인 줄 알았다. 물론 내가 작가가 돼보고 나니 그 환상은 와르르 무너졌지만. 책을 써도 난 똑같이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다. 나와 달리 됨됨이도 훌륭한 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는 인간일 뿐이다. 작가가 정답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진리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친구와 대화를 할 뿐이라고 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편하게 다가가면 한 줄만 읽어도 시공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이니 꽤 멋진 일이 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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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책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에 수정, 보완 되어 실렸습니다^^
책에서 만나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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