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책 읽기
앞선 이야기로 무작정 읽으면 안 된다는 걱정이 생겼으려나 내심 걱정이 된다. 책을 좋은 친구로 만들라 말해놓고 오히려 어렵게 만들어버렸나. 항상 보물을 캐겠다는 느낌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그냥 즐기기만 하면 안 되는 걸까. 강연에서 만난 한 청중이 독서를 좋아하는데 독서노트 때문에 슬럼프가 와서 한동안 쳐다보지도 못했었다는 이야기에 매우 공감했던 나였다. 설거지를 하다 말고 나 역시도 무작정 보고 읽을 때가 많다는 걸 떠올리고 아차 싶었다.
당연히 단순히 즐겨도 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는 그렇게 소비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까. 즐기기만 해도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으니 임무 끝이다. 나도 별생각 없이 재미를 위해, 혹은 될 대로 되라지 라는 마음으로 있을 때가 훨씬 많다. 그래 놓고 너무 선생님 마인드인가. 생산자 마인드로 책을 읽으며 생각을 꺼내고 그걸 기록해보라 이야기하게 된다. 힘들게 읽었으니 이왕이면 그 김에 큰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으니까. 이상적이고 궁극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나 보다. 사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내가 싫으면 별로인 거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면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찾아서 하게 되는 법이니 즐기는 게 먼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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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책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에 수정, 보완 되어 실렸습니다^^
책에서 만나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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