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힘’이 아니라 ‘짐’같은 존재가 된다면..

나의 모든 행적에 물음표가 던져질 때

by 책 읽는 오리


"다들 나를 견디고 있던 거야.

내가 부담스럽고 짜증 나는 데도

자기들끼리는 다 알면서

나만 모르게 나를 견딘 거라고.

등신같이 나만 이제 안 거고."

- 드라마 <러브 미> 8화 중 준서 대사 -


서현진 배우를 좋아해서

그녀가 출연하는 이 드라마를

며칠 전부터 정주행 하고 있다.


극 중에 그녀의 동생으로 나오는

서준서라는 동생의 대사가 오늘 울림으로 다가왔다.

공부도, 스펙도, 실력도, 뭐 하나 이렇다 할 게 없어

쪼그라들어만 가는 준서.


친구들이 자기 없는 데서

하는 말을 엿듣고 상처를 받고,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히

가족들과 엄마의 기일을 보내는 중,

아빠에게 가장 아픈 말을 듣고 집을 뛰쳐나간다.


한 학교 운동장에서 등이 다 젖도록 달리고

내뱉는 그의 독백이

나는 왜 이렇게 와닿았을까.


나도 이렇다 할 실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스스로도 그걸 알고 있는데

남의 입으로 건너 건너 나의 볼품없음이 드러나니

내가 숨을 곳이 없어졌다.


낯 부끄러운 시간을 견디고

내가 가장 듣기 힘든 그 말을

방에 들어와 곱씹고

샤워하면서 또 곱씹는다.

그러는 새에 나는 점점 작아지고 또 작아진다.


오늘은 그런 날..

눈보라가 세기말처럼 휘몰아치던

1월 어느 날의 초라함으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날..


휴.. 나는 언제 쓸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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