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면 안정적일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나의 오늘을 의심하고 묻는다.
나는 제자리에 있는가?
나의 제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제자리를 향해 가고 있기는 한 걸까?
어린 시절에는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당연히 엄마 아빠가 있는 내 집이 제자리이고
내가 다니는 학교와 교회가 제자리이고
내가 숨 쉬는 곳이 나의 안전한 바운더리였다.
나의 부모와 선생님이 선택해 준 길을
걸어가기만 했던 시절을 지나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그나마 덜 후회하는 답안지에 가까워지기 위해
끊임없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 조금 알겠다.
나의 부모, 나의 선생님들도
내게 근사한 답안지를 제시해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뇌와 근심과 걱정을 뒤로하셨을지 말이다.
그렇다.
내 유년시절은,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부지런한 걱정근심의 품 속에 있어서
더없이 아늑하게 보호받으며 평안할 수 있었다.
그들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제 내가 스스로 나와 내 아이의 울타리를 세우고
적정선과 바운더리를 결정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면 들수록,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만 골라서
옷소매로 반들반들 닦아 건네주셨던,
부지런한 부모님의 사랑이 사무치게 그립다.
오늘도 내 아이들과 우리 가정의 안전망을 세워가며,
아들들이 품 안에 있을 때
더 부지런히 걱정하고 근심하며
그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기쁘고 감사하게 감당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너희가 커서도 잊히지 않을 소중한 울타리를
엄마, 아빠가 부지런히 세워갈게!
쎄근쎄근 자는 아들의 숨소리가
오늘따라 더없이 애틋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