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기 위해 연결된 삶

매일 소진되면서도 고갈되지 않는 이유

by 책 읽는 오리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치 멀티탭이 되어 가는 일이다.


육아와 인간관계,

업무와 살림 사이를 오가며

나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코드와 연결된 삶.


끊임없이 내어주고, 퍼주고, 소진된다.

가끔은 과부하가 걸린 것처럼

숨이 막히기도 한다.


그런데도 내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 이유는

나 역시 누군가의 멀티탭에

조용히 내 코드를 꽂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문장 하나에,

말씀 한 구절에,

아무 말 없이 건네진 누군가의 사랑에

다시 전원이 연결된다.


내가 에너지를 내어주는 만큼

나 또한 어딘가로부터

분명히, 충분히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일.


오늘도

전원을 나누고, 전원을 공급받으며 살아가는

멀티탭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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