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꿰는 보이지 않는 선에 대하여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삐뚤어 보여도 괜찮다.
이 하루 역시 결국,
당신의 작품 속에 남을 테니까.
목표는 실과 같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이어주고
흩어져 사라지고 말 시간들을
섬세하게 묶어 주는 가느다란 선.
목표가 없으면
어제의 나는 어제라는 한계에 머물고
오늘의 나는 오늘이라는 유한함에 갇히고 만다.
오늘을 그저 하루로 끝내 버리고,
내일은 어제와 서로를 닿지 못한 채 흩어지고 만다면
그 인생의 끝은 얼마나 허무할까.
내게 모인 시간들이
끝내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면
오늘을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목표라는 실에 꿰어진 하루는 다르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하루가
실 위에 차곡차곡 꿰어지고 얹혀지며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 간다.
어떤 이야기들은 한 데 모여
알록달록 추억의 목걸이가 되기도,
값비싼 진주 목걸이가 되기도,
반짝 빛을 내는 보석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 하루의 한가운데에는
내가 읽은 오늘의 책 한 권이 놓여 있다.
어제 읽은 한 권과
오늘 읽은 또 한 권.
각각은 따로 보면 작은 독서의 기록이지만,
목표라는 실 위에 놓이는 순간
그 책들은 내 삶의 문장이 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분명 무언가가 되어 가는 중이라는 확신.
오늘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어제 세운 목표를 오늘도 다시 붙드는 수고 속에서
우리는 내일 마주할 작품을 상상한다.
그 작품은
어쩌면 언젠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들처럼
한 권의 책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별볼 일 없어 보이는 하루 역시도
인생이라는 커다란 작품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한 페이지 역시
그 작품의 여백을 채우는 문장이 되는 이유다.
오늘도
바늘을 내려놓지 않고
조용히 한 땀, 한 땀을 꿰어 가는
모든 이를 응원한다.
책을 읽는 하루를,
글이 되지 않아도
이야기가 되는 하루를.
그래서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삐뚤어 보여도 괜찮다.
어제 읽은 한 권과
오늘 읽은 한 권이 모여
언젠가 당신만의 책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