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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향기 Aug 27. 2023

읽고 싶어 지는 글을 쓰기는 너무 어렵다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조회수보다 라이킷 수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 

 금요일 저녁부터 잠만 자다 오후에 정신 차리고 올린 글이 조회수가 50회인데 라이킷은 54회이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라이킷만 누르고 읽지 않으셔서 그런 거 같다. 아마도 일정 시간은 읽어줘야 조회수가 잡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나 보다.

 내가 봐도 횡설수설하고 있는 글이라 당연하다 생각한다. 친근한 마음으로, 발행된 글에 라이킷을 눌러 주시는 것만으로도 진짜 감사하다. 그런데 이왕이면 라이킷과 함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는 것을 현실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읽기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 글쓰기도 되는데, 브런치 승인을 받고 난 후에 그저 쓰기에만 급급한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 재미있게 읽기를 바라서 쓴 글도 읽고, 어설픈 사유나마 내 생각을 푼 글도 있고, 답답한 마음에 속풀이 하는 일기장 같이 쓴 글도 있다. 아마 답답함을 풀려고 써대는 글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 마음이 좀 편해지고 답답함이 풀려서 늘 노트북을 열고 쓰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아마 읽히는 글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내는 마음에 도서관에서 책을 여러 권 빌렸다. 하지만 읽기에 진전이 없다. 학교에선 일도 못할 정도로 오후가 엉망이었고 퇴근하면 두통만 밀려왔고 금요일 저녁부터는 계속 잠만 잤으니까. 방학 동안 읽은 책은 5권밖에 안된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사실이다.


 늘 욕심만 앞서고 준비는 뒷전이니 체계적으로 뭔가 될 리가 없다는 걸 뻔히 안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매일 범하고 있는 모습을 깨달으면 내가 자식을 훈계할 자격이나 있나 싶어 구석으로 움츠러들게 된다. 


 브런치의 익명성을 이용해 내 마음을 너무 풀어대기만 했는데 조금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기가 선행된 글쓰기가 되도록 당분간 읽기에 좀 집중해야 될 거 같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읽다'. 남편은 스르륵 빨리 다 읽고 나보고 읽어보라고 한다.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너무나도 뻔한 사실을 안다면 실천할 일만 남았다. 


한 줄 요약 : 쓰기 이전에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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