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11월 17일 금요일 책이 도착했다.
스테피나 몰턴 사키스의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사교적인 모임이나 만남도 많이 줄었고 커가는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집, 직장을 오가는 반복된 삶이 되풀이되다 보니 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은 예전만큼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나 혼자만의 삶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일에 관한 것이든 일상에 관한 것이든 관계가 주는 괴로움이나 상처가 영원히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 관계가 사라지면 행복도 사라지지만 불행도 사라질 거라는 생각도 드니 말이다.
작가는 수년간 상담실과 법원에서 타인의 심리를 지배하고 조종하고 괴롭히는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상당수가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우울과 불안 자살충동까지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사례들을 바탕으로 가스라이팅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뒤 출간된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등의 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이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오는데 도움을 주고자 썼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 하면 자기애적 성격, 남을 지배하려는 자,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등이 떠오른다. 명확하고 세밀한 정의까지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알고 있는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살면서 나르시시스트를 셋 정도 만난 것 같다. 자기애적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자기에 맞추어 지배하려고 하며, 자기 의견과 맞지 않을 땐 배척하고 옳지 않다고 질타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는 다행히 끝났지만 그 당시의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문득 떠올리면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이 책에는 나르시시스트를 떠나 행복한 나를 찾는 10단계 솔루션이 제시되어 있다. 10가지 내용 중 눈에 띄는 솔루션은 경계선을 정하자, 깊이 슬퍼하자, 자원봉사를 하자이다. 깊이 슬퍼하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가 가장 궁금해진다.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온전히 인식할 때 행복한 나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리고 내면의 상처를 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극복하라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살짝 나르시시스트였던 사람들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맞았을까? 어떻게 하면 그 기억들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를 되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열심히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