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척 할뿐.
사실 난 쿨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쿨한척 할뿐.
사회생활, 사람간의 인간관계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무시하며 살 순 없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쿨하게, 그렇다고 그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아주 무시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저 반 정도는 쿨하게, 반 정도는 쿨한 척 하며 살고 싶을 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쿨한 느낌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들과 같이 쿨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이내 깨닫는다. 나는 그들과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쿨한 사람의 인자는 어느정도 타고 난다는 것을.
나도 스스로 알고 있다. 내가 쿨하지 못하다는 것을
그렇게 화장실을 갔다가 개운하게 나오지 못한 느낌으로 퇴근길에 몸을 던졌다.
그렇게 퇴근 후, 이어폰을 끼고 멜론을 틀었다. 자연스럽게 상단에 나와있는 노래를 보니 현아의 i'm not cool 이라는 노래가 신곡으로 나와있는 것을 발견.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손이 간다.
"사람들의 관심에 Chic하게 무심해야 해"
"나도 내 기분 못 맞춰"
"새벽이 너무 좋아 Dawn Dawn Dawn"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가 되려 나에게 나만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나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건데,
그 놈의 Cool한 이미지 때문에.
그래 Cool은 개나 줘버리자. 내 정신건강을 위해.
문명특급에 나와 현아는 이번 신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요즘같은 시기에 본인의 노래로 청자들을 정신 사납게 만들어 버리고 싶다"고.
현아 덕분에 퇴근길 나의 더러워진 정신상태를 잠시 다른 곳에 버려둘 수 있었다.
그래. 인정하자. 난 쿨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