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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Apr 13. 2021

툭. 놓고 싶다는 느낌.

'공부왕찐천재'로 회복한다.

어깨가 결리고, 머리가 아픈 느낌이 든다. 그럴 때면 타이레놀 하나에 감기약을 보약처럼 먹는다. 그렇게 몸에 힘이 빠진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툭, 놓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일시적인 기분 탓일까. 이런 감정이 꽤 오랜시간 지속됨을 느낀다. 아무 것도 안한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면서, 때론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집에 돌아오니 집 앞에 큰 상자가 하나 놓여져 있다. 십장생 쿠션이 도착했다. 태어나서 십장생 쿠션은 처음 봤다. 학처럼 생겼는데, 일반 쿠션이 아니다보니,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에 착착 감기는 십장생 쿠션을 보니 오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훈제오리. 멸치쌈밥. 도가니탕을 준비했다. 와이프가 오자마자 저녁을 먹고, 유튜브를 튼다. 왠만한 지상파 프로그램보다 유튜브가 훨씬 재밌다. 그 중에서도 홍진경 채널인 '공부왕찐천재'를 자연스럽게 튼다. 이건 뭐 소개 영상은 5번도 넘게 본 것 같다. 그렇게 공부왕찐천재 채널을 보면서 오늘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무언가에 홀린듯이 '공부왕찐천재' 채널 구독을 장려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그녀 혼자보다 웃기지 않는다. 그냥 서 있는 것 자체로도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여태까지 PD들이 홍진경을 데리고 프로그램 기획을 하지 않는 것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PD와 제작 스태프, 홍진경의 케미가 거의 하늘을 뚫었다. 그렇게 그녀의 채널을 다시 한번 정독한다. 어디 안본 동영상이 있지는 않는지. 그러다 집안일을 하면서 봤던 영상을 다시 집중해서 보기로 마음 먹는다.



분명 지난 주말에는 구독자가 21만명이었는데, 그 사이 구독자가 5만이 더 추가되었다. 매주 5만씩 추가되면 조만간 100만은 순식간 일 것 같다.


그렇게 답답하고 툭 놓고 싶다는 생각이 공부왕찐천재로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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