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나에게 걱정과 걱정의 해였다. 회사에서도 우리 팀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것에 변화가 있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내 사수는 금년 초 다른 팀으로 갔고, 내 뒤에 앉아 있던 후배도 퇴사했다. 그리고 내 대각선에 앉아 있던 선배도 다른 회사로 소속을 변경했다. 내 뒤에 뒤에 옆에 앉아계시던 부장님도 다른 팀으로 소속이 변경되었다. 우리 팀은 그대로 존재했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바뀌었다.
인원의 변화는 있었지만 팀은 또 다른 느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년도 안된 기간 동안 인원에 큰 변화가 있어 금년 초 나는 걱정이 많았다. (사실 원래 나라는 사람이 걱정이 많기도 하다.) 팀 내에서의 내 역할도 조금의 변화가 생겨서 그런지 2021년 상반기는 나에게 걱정과 걱정과 걱정의 해였다. 그렇게 나는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나서도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아침에 해결해야 하는 업무를 해결하고 문득 고개를 돌려 벽을 응시했다.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니, 9월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벌써 9월이 왔구나."
조금 더 내 일에
욕심부리기로 결심했다.
12월에 한 해를 돌아보고자 하면, 제대로 한 해를 돌아볼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래서 9월의 오늘, 8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의 나를 돌아보고자 한다.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금 더 내 일에 욕심을 부리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내가 일을 처리하는 업무방식에는 작년과 올해의 큰 차이점은 없다. 하지만 어떤 프로젝트 혹은 일을 처리할 때 작년에는 내가 크로스체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면, 지금은 내가 크로스체크를 해줘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내 일에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팀 업무 진행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2021년 상반기에 그렇게 걱정을 달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뭔가 빠진 건 없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다 보니 잠도 푹 자지 못했다. 다행히 금년에 걱정했던 큰 일은 해결했지만, 또 다른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내일에 욕심을 부리기로 결심했지만, 아직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맞추는 일은 아직도 쉽지 않다. 아직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맞추는 연습은 더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
작년과 올해가 달랐듯이, 또 내년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1년, 1년 달라지는 상황에 나도 모르는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때론 이런 경험들이 그냥 흘러지나 가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런 감정들을 기록하려고 노력한다. 그때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니까. 그리고 그런 생각과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더 애써서 기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