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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Jul 17. 2019

대학시절, '인사'직무의 로망!

복붙한 자소서, 서류 광탈 쓰레기통으로 직행

나는 사실 대학교 졸업 후,

첫 직무로 '인사' 업무를 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다양했다.

1. 내 전공(심리학, 경영학)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직무

2. 사람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직무

3. 나의 성격적인 부분과 잘 맞을 거 같은 직무


뭐.... 3가지 정도 말했지만

다 끼워 맞춘 이유다.

결국 그냥 있어 보여서 하고 싶었다.


대학시절, 현업에 있는 선배들이 학교를 와서 맛있는 야식을 사주곤 했다.

"선배님 무슨 직무에서 일하세요?"

"~회사 인사팀에서 일해~"


무슨 인사팀이라는 단어 안에

꿀을 발라 놓은 것도 아닌데

뭔가 나에겐 인사팀은 반짝반짝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나는 인사직무로 다시 취업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인사팀 TO는 항상 0명

'0명이면 9명 뽑겠지?'

라는 나의 바람과 달리 대부분이 말하는

0명은 1명이었다.

이렇게 뽑는 인원수는 너무 적었다.


인사팀으로 뜨는 직무는

잡코리아와 사람인에 매번 들어가며

여건이 되는 대로 자소서를 복붙 하며

집어넣기 시작했다.

2년 전 미친 듯이 썼던 자소서를 기본 베이스로

하다 보니 이전처럼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진짜 자소서를 처음 쓸 때는

하루에 한 줄을 써놓고,

한 숨을 쉴 때가 많았다.


그렇게 복붙한 자소서는

귀신같이 나에게 '서류 탈락'이라는

선물을 나에게 안겨주었고,

한 개씩 선물이 쌓일 때마다

자신감, 아니 자존감, 아니 2가지 다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존심과 눈치게임을 하다 보니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2개의 서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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