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해 Jul 24. 2022

100일 동안 네가 느낀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와 눈을 마주치는

너의 모습에 우리는 녹아.


이제 제법 우리 눈을 마주치는 너를 볼 때마다 아빠의 광대가 올라가는 게 느껴진단다. 그렇게 우리는 너와 눈을 마주치고 우리는 물에 탄 설탕처럼 녹아버리지. 100일 동안 우리 아들이 느낀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00일 중 집 밖에서 보낸 시간을 모아도 채 하루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그만큼 우리 아들에게 있어 우리 집은 너의 모든 환경의 중심이겠다 싶어.


지금은 많은 것들이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네가 보이는 모든 것들에 감정이 살아 숨쉬었으면 좋겠어. 네가 마주 보는 아기체육관, 네가 쳐다보는 꽃들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감정들이 숨어져 있단다. 우리 아들이 똑똑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모든 것에 살아있는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어.




네가 쑥쑥 커가는 모습이

때론 아쉽기도 해.


우리 아들이 또래에 비해서 좀 큰 것도 사실인 것 같아. 100일도 안돼서 벌써 7.7 kg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우리 아들이 너무 쑥쑥 커가는 모습이 아쉽기도 하지만 네가 쑥쑥 커가면서 이제 아빠, 엄마를 쳐다보고 웃어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아들은 요즘 부쩍 말이 많아졌어. 자기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엄마는 "그랬구나~ 그랬구나!"라고 답해주지. 그러면 아들은 또 너의 언어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단다. 그렇게 엄마는 아빠한테 말했어.


"자기야. 이 작은 꼬마가 다른 이를 알고, 사랑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알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을 삶에서 배워가는 것 같아!"


아들아! 다른 사람도 좋지만 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아빠는 바래.




너와 함께하는 2022년이

기대되고 또 기대된단다!


아빠가 엄마와 결혼할 때 했던 말이 있는데 그건 "연애할 때도 좋았지만 결혼 이후의 모습이 더 기대되고 설레어!"라는 말이었어. 너와 함께하면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가 물 흐르듯이 흘러갔단다. 네가 엄마의 뱃속에서 커갈 때도 너무 좋았지만 아빠는 네가 세상에 나와 겪게 될 100일 이후의 모습, 2022년 하반기의 모습이 너무나도 기대된단다.


우리 아들이 겪게  모든 새로운 경험에 아빠가 동참할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사실 아빠와 엄마도 네가 세상에 나오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단다. 엄마는 허리가 많이 아프셔서 매주 병원에 가서 도수치료를 받고 계시고, 아빠도 계속 나오는 배와 판다곰처럼 커지는 다크서클로 풀리지 않는 피로감에 젖어있기도 해.



그런 피로감을 느끼다가도 어느새 너의 얼굴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때엔  다른 사람이   같은 기분이 들기도 . 사실 아빠가 춤을 추고 있으면 엄마도 와서 춤을 추거든. 그럴  너도 은근 손과 발을 흔들면서 행복해하지.


네가 미소를 보일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단다.

아빠와 엄마와 우리 아들!

세상은 전쟁과 전염병으로 예측하기 힘든  투성이지만,  안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꿈을 꾸고 살아나가자꾸나.


"사랑한다! 우리 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