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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Jun 08. 2020

기록의 힘, 마케터에 대한 갈망

대학시절 나는 마케팅을 전공했다. 내가 최애하던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Marketing is everything"를 외치며 한 학기에 내가 소화하기 힘든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의 몸을 부대끼며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나의 전우들은 6년이 지난 지금에도 좋은 인생의 동반자로 남아있다.
 
그렇게 6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중 우리의 리더였던 형님은 현재 장그래가 일했던 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의 막내였던 동생은 지금 공기업에서 사무업무를 하고 있고, 우리의 사진을 담당했던 형님은 고양이 관련 아이템 사업을 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최근 다시 취업을 준비 중이며, 1명은 패션회사에서 MD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회사에서 노사업무를 하고 있다.
 
다같이 대학때 마케팅을 공부했더라도 현재 마케팅을 실무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다. 그렇게 나는 비마케팅 직무로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 마케팅과는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사실 각자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다보면 대학시절때처럼 만나지는 못한다. 그렇게 1년에 1번 아니면 2번 정도 만나게 되는것 같다. 그럴 때 마다 각자의 삶이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것에 대해 때론 신기하기도 하면서, 때론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대학때도 똑같았다.
내가 원하는 직무에서 실제 필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나는 그 당시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시절 메모 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메모를 하는 이유는 사실 나 스스로가 나에 대해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 이름과 얼굴의 생김새는 한번 보면 바로 머리속에 입력이 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나에게 있어 정보의 휘발성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메모를 해두지 않으면 불안했다. 사실 메모라는 건 그냥 글을 쓰는 것도 있겠지만 사진같은 것도 다 메모를 해두었다. 때론 음성 메모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습관성 메모라고나 할까.
사실 대학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어했고, 사소한 것까지 내가 다 알고 있을 때의 쾌감이 엄청났다.
 
사실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나 사무실 앞에는 나의 다이어리 + 메모지 여러권 + 포스트잇 으로 도배되어 있다. 사실 나의 상사들이 나에게 갑자기 물어보는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 물음에 답하지 못했을 때 나도 상대도 둘다 짜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 내 업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간단한게 메모해놓고 내 눈에 보이는 곳에 나두기 시작했다.
 
사실 오랜만에 브런치를 쓰다보니, 내가 어떤 글을 써야할지도 사실 막막했다. 패션이면 패션, 마케팅이면 마케팅, 취업이면 취업 딱 카테고리를 나눠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우선 그냥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만6개월을 하다가 이제서야 글을 쓴거다.
 
그렇게 시도때도 메모하는 나를 보며, 내 업무는 마케팅과 너무 동떨어진 일이지만 내가 다시 어떻게하면 내 인생에서 마케팅의 퍼센티지를 좀 더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알고있다.
내가 현재는 노사 업무를 하고 있지만,
마케터로써 더 가능성이 큰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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