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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Jun 09. 2020

기록의 힘, 나에게 주어진 2가지 선택지

어느 약국을 갈까?

코로나19로 달라진 점 하나. 우리는 마스크에 집착하게 되었고, 자의반 타의반 우리는 매주 약국을 가게 된다. 2020년 3~4월은 전 국민이 약국에 집착하게 되었고,전 국민들의 집착으로 약사들은 돈도 안되는 마스크 판매로 고통 받았다.
 
뭐. 지금도 고통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약국은 그렇게 우리에게 평소보다 조금 더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게 되었다. 우리집 앞에는 2개의 약국이 있다. (사실 우리집 앞이 엄청 번화가 인데도 나에게 2개의 약국 선택지 밖에 없다는 것이 솔직히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2가지 선택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1. OO약국 :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빌라 1층.  매장 내부가 넓어 약이 많을 것 같은 비쥬얼. 약사 1명에 아르바이트 1명. 참고로 둘다 남자. 약사의 얼굴은 무표정에 말투는 퉁명스러우나 그렇다고 친절하지 않은 말투는 아님. 구매 후에 느껴지는 감정은 뭔가 혼나는 듯한 느낌.
 
2. ◇◇약국 : 건물 안쪽 1층에 있어 건물 뒤로 가지 않는 이상 약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힘듬. 매장내부가 매우 좁음(7명 이상 대기하고 있으면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임) 약사 1명 근무, 여자 분, 약사의 얼굴은 무표정이나 퉁명스럽지는 않으나 그렇게 친절하다는 인상도 받지 못함. 필요한 구매만 하고 나오는 듯한 느낌
 
위에 두 약국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와 이미지를 나열해보았다. 읽으면서 이해했겠지만 두 약국 다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국은 아니다. 그렇다고 한 약국이 서비스가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니기에 두 약국을 비교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쉽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는 두 약국을 모두 갈 수 없기에 비교하기 힘든 두 대상을 놓고도 상대적인 비교를 하기 시작한다.
 
"자기야. 자기는 이 두 약국 중에 어디가 더 나아?"
"음... 나는 ◇◇약국이 더 나아"
 


사실 객관적인 스펙으로 보면 OO약국이 더 우수하다.하지만 우리가 매번 구하기 힘든 약을 사려고 약국을 가기 보다는 소화제, 지사제 와 같은 비상상비약을 주로 사기 때문에 그런 보여지는 스펙적인 부분은 상대 약국을2배이상 월등히 앞서지 않고는 크게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될 수 없다.
결국 그 가게가 문제가 아니라 그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에 의해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약국에서 친절을 강요할 것은 아니지만, 내 몸은 조금 더 내가 혼나지 않는 느낌의 가게로 나도 모르게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내 돈을 쓰는데 기분 나빠질 필요는 없으니까:)
 
뭐, 나에게 선택지가 한 군데 더 생긴다면 바로 갈아탈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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