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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Jun 24. 2020

기록의 힘, 나는 마케팅이 끌려요.

나는 메모광이다. 진짜 포스트잇을 달고 산다. 왜냐하면 나는 내 머리를 믿지 못하니까. 나는 다른 누구보다 똑똑하지 않고, 한 번 들으면 외우는 비범한 머리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래서 나의 왼쪽 손에는 항상 메모지 or 포스트잇, 오른손에는 펜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나는 어릴 때 부터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하고 일기 아닌 일기를 썼다. 


그런 나의 성격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행동과 몸짓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상대방을 이해? 파악?하고 있었다. 무언가 목적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런 행위들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메모하는 습관이 나를 더 안정시켜 주었다.


사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세상에는 이해되는 것보다 이해 안되는 것들이 더 많았다. 우리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할 때에도 일반적으로 물품의 질이 좋은 것을 구매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가도, 때로는 질은 무시한 채 내가 마음이 끌리는 대로 구매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셀링 포인트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에 어떤 마케팅이 최고다!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좋은 마케팅 방법은 다 있겠지만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뭉글뭉글하게 만들어서 최종적으로 클릭하게 만든다는 건 너무 매력적인 일이다.

내가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이런 저런 준비를 했는데, 그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내가 준비해 놓은 밥상에 숫가락을 들고 밥을 먹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친 덫에 걸렸다고 볼 수도 있겠다.

최종적으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감정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그 컨텐츠 자체 혹은 그 제품 자체가 소위 구리지 않고 홍보하는 내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만 된다 하더라도 긍정적일 확률이 더 높다.


Marketing is Everything.

마케팅은 모든 것이다. 그래서 더 어렵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터질지 통계를 가지고 예측은 하지만 그 정도를 정확하게 예측해 내기는 신도 쉽지 않을 것이다. 확률을 높일 뿐이지. 그렇기에 우리는 고객이 뿌리고 다니는 모든 정보들을 메모해두어야 한다. 그런 메모들을 허투루 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주의깊게 관찰하고 끊임없이 생각할 때 우리는 마침내 그 셀링 포인트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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