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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Sep 18. 2015

컨설팅 회사 사용법(1)

사례가 아닌 사람을 ^^

1)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 초반까지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국내 기업에게 낯설었던 미국, 유럽 기업의 선진사례와 기술을 제공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Supply Chain Management(SCM), Client Relationship Management(CRM), Enterprise Resource Planning(ERP), 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ISP) 등 새로운 개념과 방법을 국내 기업에 전파했지요. 당시는 국내 기업이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활용을 시작하는 시기였지만, 인터넷은 기업이 활용하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제시하는 선진사례 (Best Practice)는 국내 기업에게는 멋진 모습이었기에 국내 기업은 선진사례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그 당시는 해외의 글로벌 기업들은 컨설팅 기업과 일할 때, 컨설팅 산출물을 공동 소유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글로벌 컨설팅 기업은 국내 기업에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2)  2000년 초반이 지나면서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의 깊이와 폭이 넓어지고,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도 기업의 정보 유출에 엄격해집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의 성공 전략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년 전이라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제공하는 수준의 정보입니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는 폭 넓고 깊어졌습니다만,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의 깊이는 상대적으로 얇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외 기업이 컨설팅 회사와 컨설팅 프로젝트 후에 산출물의 기업 외 반출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년 전이라면 컨설팅 회사는 새로운 고객과 컨설팅 프로젝트를 할 때, 기존 산출물에서 기업 기밀을 제외하고 가공하여 상세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A기업의 컨설팅 산출물을 B기업에 활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합니다.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고민한 컨설턴트 머릿속의 지식을 제외하면 활용할 정보가 없습니다. 물론 컨설팅 회사의 연구소에서 연구, 개발한 정보가 있습니다만, 이는 인터넷 정보보다는 구체적이지만 컨설팅 산출물보다는 깊이가 없습니다.  과거보다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의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면, 컨설팅 회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사례가 아닌 사람을^^


고객사로부터 제안요청서를 받으면 컨설팅 회사는 제안서를 준비합니다. 컨설팅 회사는 제안서에서 고객의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고, 고객의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 사례(Credential)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경우는 해외 글로벌 기업의 프로젝트 사례를 제안서에 포함합니다.  앞에서 컨설팅 회사가 타 고객의 프로젝트 산출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이제는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컨설팅 회사가 제시하는 프로젝트 사례와 수행 경험은 과거에 비해 높이 평가할 사항이 아닙니다. 컨설팅 서비스를 고려하는 고객사는 이제부터는 컨설팅 회사의 프로젝트 사례(Credential) 보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컨설턴트를 평가해야 합니다. 고객사의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컨설턴트가 컨설팅 회사의 제안서 인력 구성에 몇 명이 포함되어 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유사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활용할 수 없다면 그 프로젝트를 수행한 컨설턴트를 활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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