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레스트 제이 Jan 12. 2020

유네스코 루트

- 이탈리아 9편

피렌체 중심가 / Centre of Florence (유네스코 문화유산 #174)


바야흐로 신년이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계획들을 세운다.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한다든지, 아니면 책을 매주 1권씩 읽는다든지, 아니면 금연을 한다든지 말이다.

가끔 '올해부터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자(Born Again)'고 하는 거창한 포부를 계획할 때도 있다.


14세기에 이탈리아에 살았던 많은 예술 문화계 사람들이 아마도 이러한 생각을 한마음으로 가졌던 것이 아니었을까? 르네상스(Renassiance), 즉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자는 운동은 그렇게 피렌체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르네상스가 가장 화려하게 꽃 피운 곳, 바로  '피렌체(Florence)'이다.

피렌체 두오모 위에서 바라본 피렌체 정경


거리 곳곳에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라파엘로의 그림과, 또 그들의 스승 격인 조토와 보티첼리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있고, 단테를 비롯한 인간 중심의 문학이 꽃피운 곳,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고, 소재가 된 바로 그곳이다.


피렌체의 중심에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a Del Fiore) 두오모 성당, 우리말로 하면 ‘꽃들의 성모 마리아’가 뜻 그대로 화려한 꽃의 자태를 뽐낸다. 114미터의 높이, 그 꼭대기에는 르네상스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의 둥근 돔 모양의 지붕(쿠폴라)이 있다. 성당의 겉면은 하얀색 대리석을 바탕으로 초록색과 분홍색의 대리석들이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성당의 전면과 측면


두오모 내부와 천장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 (조르조 바사리, 페데리코 추카리 作)

성당 바로 앞에는 르네상스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토(Giotto)가 만든 종탑과 산 조반니 세례당이 자리 잡고 있다. 세례당에는 총 3개의 청동문이 있는데, 금세공가였던 로렌쪼 기베르트가 만든 2개의 청동문(북쪽문, 동쪽문)은 매우 정교하게 세공되어 있어, 미켈란젤로는 이 동쪽문을 보고, '천국의 문'이라 찬사를 터뜨렸다고 한다. 현재는 도난의 위험이 있어, 복제품을 만들어 놓았고, 원본은 두오모 뒤쪽 편에 있는 두오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조토의 종탑 (쿠폴라 꼭대기에서 본 모습 / 지상에서 본 모습)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와 외부 동쪽문 (일명 '천국의 문')

우피치 미술관에는 르네상스 회화 및 조각품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는데,  특히, 르네상스 미술에 한 획을 그었다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과 '봄'이 가장 매우 유명하다.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작품이 한 곳에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과 '봄'
조각 전시실 /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 우피치미술관 외부 모습

우피치 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 시뇨리아 광장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비롯한 많은 조각상들이 길거리에 방치된 듯이 서있고,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계단이 앉아있거나, 빠르게 지나간다. 심지어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기도 하다. 이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피렌체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진짜 르네상스의 중심지'라고 느껴졌다. (원본 '다비드'상은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소장중)

시뇨리아 광장의 조각상들

피렌체를 떠나면서, 해 질 녘에 남쪽 언덕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광장에 잠깐 들릴 수가 있었다. 어둑어둑한 노을 속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밝게 빛나는 피렌체는 우리의 마음에게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


1월에 이탈리아를 방문한다면, 피렌체를 들려 초심(初心)을 다져보면 어떨까?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일몰


작가의 이전글 유네스코 루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