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지미냐노 역사 지구/ Historic Centre of San Gimignano (유네스코 문화유산 #550)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특히 이탈리아는 그 정도가 심하다. 700년 전 흑사병이 유행했을 때에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사망하고, 그 결과로 세력이 약해져서 다른 도시에 정복당한 안타까운 도시가 있었는데, 그 도시가 오늘 소개할 ‘산 지미냐노’라는 도시다.
'탑들의 도시' 산 지미냐노
피렌체 남부 60km 정도에 있는 ‘산 지미냐노’는 탑들의 도시이다. 과거 중세 시대에 로마 교황청으로 향하는 길(Via Francigena) 가운데 있어 순례자들이 기착지로 들리는 도시였다. 총 72개의 탑으로 된 집들은 이들의 부와 권력을 나타내 주는 것이었다. 현재는 약 14개 탑들이 남아있다.
원래 기원전 1세기 ‘실비아’라는 이름으로 생겨난 요새 도시는 성 제미니아노가 훈족의 아틸라로부터 이 도시를 구해낸 후인 서기 450년에 ‘산 지미냐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도시를 둘러싼 주위 환경 및 성곽
12세기 말 자체적인 의회와 교회, 공공건물들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산지미냐노는 2세기 간에 걸친 구엘프 파(Guelfi,교황파)와 기벨린 파(Ghibellini,신성로마제국 황제파) 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높은 탑 집들을 짓게 되었다. 중세 시대가 끝날 무렵 귀족들은 50m가 넘는 72개의 탑 집을 짓게 된다. 이 와중에 정치가이기도 했던 소설가 ‘단테’가 1300년 피렌체의 구엘프 대사로서 이 도시에 부임하여 당파싸움을 하기도 하였다.
'산 지미냐노' 입구 / '황제파'임을 나타내는 표식 / Cisterma 광장
하지만, 1348년 흑사병의 피해를 입어 인구가 절반 가까이 사망하고, 피렌체 공국에 정복당했다. 이후, 피렌체 식의 고딕 양식 건물들이 지어졌고, 성곽들은 높이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 후 발전이 더딘 덕에 19세기까지 중세 마을로서 보존이 잘되었으며, 관광과 예술의 휴양지로서 각인되며 지위를 얻게 되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산 지미냐노'의 관광객들
또, 이 지역은 와인이 유명한데, 바로 옆동네인 끼안티 클라시코 산지를 비롯, 이 지역의 사암에서 자란 오래되고 다양한 베르나차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인 ‘베르나차 디 산 지미냐노’가 유명하다. 이 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와인 한 잔과 함께 중세의 향수에 젖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