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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Dec 14. 2019

유네스코 루트

- 이탈리아 7편

베로나 / City of Verona (유네스코 문화유산 #797)


밀라노에서 동쪽의 베네치아로 2시간쯤 가다 보면, ‘베로나 市’를 만나게 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인 만큼  매우 아름답고 역사적인 가치가 많은 도시이다.  

베로나의 중심 'Arena'

기원전 1세기부터 시작된 이 도시는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Arena부터 시작된다. 매년 여름 이 Arena는 약 두 달간의 오페라 무대로 변신을 한다. 매일매일 돌아가며 레퍼토리가 바뀌고, 이에 따라 무대도 새로운 오페라에 따라서 매일매일 만들게 된다. 따라서, Arena 바깥에는 몇 편의 무대 장식들이 무리를 지어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 또한 꽤나 즐거운 볼거리가 된다.

오페라 '카르멘' VS '라 트라비아타' 무대 장식

Arena를 바라보고 왼쪽 옆에 난 번화한 거리(Via Giuseppe Mazzini)를 계속 걸어 걷다 보면, 많은 상점들이 운집한 에르베 광장(Piazza Erbe)과 시뇨리 광장(Piazza dei Signori)에 다다르게 된다.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변신하는 곳이다.

에르베 광장 VS  시뇨리 광장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로미오가 ‘창문을 열어다오’ 노래를 불렀던 줄리엣의 집(La Casa di Giulietta)에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영화 ‘리엣의 편지(Letters to Juliet)’의 배경이 되었듯이, 전 세계 연인들의 사랑에 대한 고백을 담은 낙서들이 입구의 큰 벽에 빽빽하게 적혀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줄리엣의 집'(La Casa di Giulietta)와 사랑의 낙서가 적힌 입구의 벽

베로나 도시 중간에 ‘아디제 강’이 흐르는데, 이를 가로 지르는 카스텔 베키오 다리, 피에트라 다리도 건축적으로 매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중 카스텔 베키오 다리는 ‘스칼리제로’ 다리라고도 불리는데, 베로나를 대표하는 가문인 ‘스칼리제리’ 가문이 만들었던 베키오 성에 연결되어 있는 다리로 갑작스러운 적의 습격에 피할 수 있도록 대피할 수 있는 통로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모양이 튤립 모양 장식이 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한국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3’에서도 간이 버스킹 콘서트가 열렸던 곳이다.

카스텔 베키오 다리 (일명 '스칼리제로' 다리)

무더운 한여름 밤, 열린 공간인 베로나 Arena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가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1막과 2막 중간에 베네토産 스파클링 와인 한잔을 하며, 한밤의 베로나를 즐겨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하다.

한여름 밤의 오페라 @ Arena di Verona

* 이번 편은 지인인 조경상 님이 촬영하신 사진을 사전 허락을 받아 다수 사용하였습니다.

   사진 사용을 허락하여 주신 조경상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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