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
상대가 내 말을 잘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때로는 직설법이 아닌 우회적인 화법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대조와 은유다.
대조
대조란 반대되는 것이 있을 때 대상이 더 잘 지각되는 원리다. 파랑색은 보색인 주황색 옆에 있으면 더 잘 지각된다. 따라서 내가 상대에게 해야 할 말이 직설법으로 하기에는 좀 껄끄러운 것이거나 너무 뻔한 표현일 때는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반대되는 표현을 함으로써 오히려 그것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사례를 들어보자.
“현재 메이저리그 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 선수는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나 신시네티 레즈에서 뛰게 되었다. 클리블랜드에서 우익수로 활약하던 그는 신시네티에서는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신시네티에는 제이 브루스라는 홈런타자가 이미 우익수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언론에서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과연 추신수가 낯선 중견수 수비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에 찬 기사를 쏟아냈다. 그도 그럴것이 중견수 수비 위치는 우익수 위치보다 책임져야 할 수비 범위가 좌우로도 넓고 앞뒤로도 넓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 경기장의 특성상 오른쪽, 왼쪽 펜스까지의 길이보다 가운데 펜스까지의 길이가 더 길어 수비수 머리위로 넘어 가는 공은 기존의 중견수도 어려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중견수를 처음해보는 추신수에게는 그 부분이 제일 우려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드디어 2013년 메이저리그 개막 첫날이 왔고 추신수는 선발 중견수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신의 장난인지 그는 언론에서 우려했던 대로 자신의 머리위로 넘어가는 공을 잡지 못해 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만다. 경기가 끝난 후 당시 신시네티의 단장이었던 윌트 자게티를 추신수를 달래주고자 불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어이 신수! 넌 아직 잡을 공이 훨씬 더 많아!“
다음날 인터뷰에서 추신수 선수는 그때 단장의 말이 자신에게는 무한 신뢰로 느껴졌고 그로 인해 그 뒤부터는 중견수 수비에 자신이 붙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자게티 단장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 때 쓴 방법이 바로 대조다. 과거인 놓친 공을 말하지 않고 미래인 잡을 공을 말함으로써 자신의 메시시인 신뢰와 격려가 더 잘 전달되도록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