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 내로남불

관찰자 행위자 효과

by 손정 강사 작가

의사소통은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 듣는 사람에게 온전히 받아 들여 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형성된 생각 즉,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째 메시지가 상대에게 들릴 수 있도록 크게 말해야 된다. 그 것이 글이라면 알아볼 수 있게 또박또박 써야 한다. 둘째 상대가 아는 언어여야 한다. 이것은 한국어, 중국어와 같은 언어의 국적도 포함하지만 같은 나라 말이라도 상대에게 익숙한 용어인가도 포함된다. 셋째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때는 지각방어를 불러 의도적으로 귀를 닫게 할 것이다. 어떻게 상대가 내 말을 억압하지 않도록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넷째는 화자가 형성한 메시지에 객관성, 수용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다. 부모가 자기들은 TV를 보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TV 좀 그만보고 들어가서 공부하라고하면 소통이 될 리가 있겠는가? 이번 장에서 말하고자하는 관찰자 행위자 효과란 바로 이 메시지 형성의 객관성과 관련된 문제다.



관찰자 행위자 효과


소통을 이야기할 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또는 경청을 먼저 이야기하기 쉽지만, 화자에 의해 형성된 메시지가 애초에 청자에게 받아들여질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면 소통을 위한 그 어떤 비법도 소용이 없게 된다. 메시지 형성은 자신의 역사적 결론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위치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관찰자 행위자 효과란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와 자신의 행동을 볼 때의 차이를 말한다. 더 정확하게는 다른 사람의 행동은 내 눈에 전체화면으로 들어오지만 나의 행동은 내가 행위의 당사자이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은 보이는 것의 잘못을 더 잘 지적하기 마련으로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일 때 건너가는 사람은 내 눈에 전체화면으로 들어온다. 우리는 말은 안 해도 그런 사람을 보자마자 속으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나도 빨간불에 건너갈 때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장면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그 규칙을 위반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다가오지 않아 비판을 가하지 않는다. 운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내 차 앞을 끼어드는 차는 내 눈에 온전하게 들어와서 나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급하게 끼어 들 때는 어떠한가? 그 잘못의 장면이 내 눈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비판의 마음이 남들의 잘못 만큼은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관찰자 행위자 효과에 따른 메시지 형성의 오류다. 나도 비슷한 잘못을 많이 하면서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더 비판적인 메시지를 형성한 후에 사람을 대하니 그 메시지가 상대에게 전달될 리가 있겠는가? 상대의 입장에서는 너는 얼마나 잘 하길래 라는 말을 하고 싶을 만도 하다. 그러므로 상대의 행위에 대해 메시지를 만들 때 나는 이런 적이 없는가? 나도 이런 적이 많은데 인지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봐야 한다. 그 것이 관찰자 행위자 효과의 오류를 피하는 길이다.



나를 지각 선택하라


지금까지는 사람이 자신의 행위를 잘 선택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것은 타인과 소통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통은 자신과의 소통이다. 자신과 소통한다는 것은 현재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어이 잡스, 저 거울 속의 모습이 진정 네가 원하는 모습 맞아?” 하고 물었던 것이 바로 자신과 소통하는 모습인 것이다. 관찰자 행위자 효과라는 지각 선택의 오류에 있어 평소에 나의 행동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이 쌓이게 되면 결국에는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게 축적되어 현재 내 삶의 모습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수시로 내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자문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해야 한다. 바로 의사소통의 대상을 자신으로 삼아서 지각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로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정치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돌아온 이야기가 있다.


“2013년 어느 날 인터넷에서 10년 치 내 사진을 검색해 본 적이 있다. 그 때 사진에서 본 내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날카로운 인상을 넘어 얼굴 곳곳에 괴로움이 역력했다. ‘아 내가 이렇게 살았단 말이야? 안되겠다. 여기서 그만둬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 것이 내가 정치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다.”


유시민의 말을 들여다보면 과거 10년간 자신의 모습을 지각하지 못했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지각선택의 관찰자 행위자 효과로 자신이 행위자였기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탓이다. 자신을 인식하지 못했으니 행동의 수정도 불가했을 것이다. 인간은 인지적 일관성을 이루려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인지한 대로 행동하고자 하고 인지하지 못한다면 행동도 하지 않는다. 2013년 그는 비로소 자신을 인지했고 정치를 그만둔다는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다. 유시민은 이야기의 끝에 자신을 선택할 수 있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원래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잘 볼 수 없으므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 몇몇이 짝을 지어 타인의 일상적인 사진을 일주일 단위로 무작위로 찍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보내준다. 그러면 연출 없이 찍힌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얼굴 표정에서 괴로움이 묻어난다면 삶에서 무언가를 고칠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마치 그 비법을 타고나기라도 한 듯이 잘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비법을 보면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타고 나지 못한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소통의 비법을 익히고 실행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이다. 이 습관 중에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관찰자 행위자 효과의 오류를 피하여 내 모습을 제대로 보고 메시지를 형성하는 습관이다. 잘 못 형성된 메시지는 아무리 올바른 전달 채널을 통하더라도 상대의 귀를 막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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